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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TSMC 동맹에 균열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18 04:46
수정2024.10.18 05:44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파운드리 1등' TSMC, 3분기 '깜짝 실적'
▲엔비디아·TSMC 동맹에 균열..."삼성과 게임칩 협력 모색"
▲페라리, 11년 만에 새 슈퍼카 출시...대당 53억에도 '완판'
▲닛케이 "삼성전자, 아시아 브랜드 가치 1위"

'파운드리 1등' TSMC, 3분기 '깜짝 실적'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SMC는 17일 올 3분기 순이익이 3천253억 대만달러(약 13조 8천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2천111억 대만달러) 대비 54.2% 증가한 수준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2천990억 대만달러)도 크게 넘어섰습니다.

매출도 7천597억 대만달러로 지난해(5천467억 대만달러)보다 39.0% 늘었고 시장 예상(7510억 대만달러)을 웃돌았습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AI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첨단 칩 생산능력이 가장 우수한 TSMC가 직접적 수혜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AI 칩 판매가 급증해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다른 모습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AI에 대한 기대가 과하고 반도체 시장이 하강 사이클로 향한다는 비관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첨단 AI 칩에 대한 수요는 탄탄하다는 것으로 입증했다는 해석입니다.

TSMC는 향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최대 고객사 엔비디아와 긴장 관계가 성과에 영향을 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TSMC가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블랙웰’의 생산 차질을 두고 서로 비난하면서 우호적인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칩 제조 단가에 대해 협상 중”이라며 “TSMC 대비 가격을 20~30%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TSMC 동맹에 균열..."삼성과 게임칩 협력 모색"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고객사인 '큰손' 엔비디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정보기슬(IT)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TSMC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칩인 ‘블랙웰’ 생산 차질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올 3월 블랙웰을 발표한 직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TSMC가 납품한 반도체가 고장 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곧 책임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두 개의 반도체를 하나로 결합하는 구조로 설계 난도가 높습니다. 엔비디아는 TSMC에 고장 이유를 문의했지만, TSMC는 책임을 엔비디아의 설계 탓으로 돌렸고, 엔비디아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 오류로 간주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갈등은 이후에도 나타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6월 TSMC를 방문해 엔비디아만을 위한 전용 패키징 라인을 구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TSMC 임원들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로간 신경전이 거세지자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TSMC 매출의 10%를 차지해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객사입니다. 문제는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TSMC가 엔비디아 생산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현재 두 회사는 모두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문전성시입니다. 엔비디아는 AI반도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고, TSMC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시장 1위로 선단공정 반도체에서는 시장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균형추를 놓아보면 TSMC가 더 무겁습니다. 엔비디아가 없더라도 TSMC에는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입니다. 올 6월 TSMC가 가격을 인상했을 때도 엔비디아는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엔비디아는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새로운 게임용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같은 세대의 칩 제조 기술을 기준으로 TSMC와 비교해 20~30% 할인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라리, 11년 만에 새 슈퍼카 출시...대당 53억에도 '완판'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2013년 라페라리 이후 11년 만에 신형 슈퍼카를 출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7일 페라리가 이날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한정판 슈퍼카 'F80'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 제품군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슈퍼카는 흔히 고성능 스포츠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페라리는 이 용어를 한정판 최고가 모델에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드물게 출시되는 다른 페라리 슈퍼카로는 1984년 GTO, 2002년 엔초, 2013년 라페라리 등이 있습니다.

1천200마력에 6기통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F80은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로, 단 799대만 생산될 예정입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50㎞입니다.

기본 가격이 360만유로(약 53억원)에서 출발하지만 이미 799대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고 갈리에라 CMO는 전했습니다.

모든 차량을 대당 360만유로에 판매하면 페라리는 총 28억8천만유로(약 4조2천786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페라리의 1호 전기차는 내년에 출시됩니다. 지난달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4분기에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닛케이 "삼성전자, 아시아 브랜드 가치 1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그룹의 종합 조사회사인 닛케이 리서치가 이날 처음으로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8개 국가에서 실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1위, 태국·인도에서는 2위였으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2위는 독일 아디다스, 3위는 미국 애플, 4위는 일본 소니, 5위는 미국 나이키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16위), 현대차(26위), 롯데(65위) 총 4곳이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습니다.

일본은 소니에 이어 혼다(6위), 도요타자동차(7위), 파나소닉(9위) 등 전자와 자동차 기업이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중국 기업으로는 전자업체인 하이얼이 58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습니다.

닛케이 리서치는 이번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 등을 나타내는 '브랜드력'과 상품 구입 등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를 나타내는 '브랜드 공헌 분석'을 기초로 브랜드 가치를 측정해 지표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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