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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현대차, 도요타와 AI 휴머노이드 '맞손'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17 05:02
수정2024.10.17 05:57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현대차, 도요타와 AI 휴머노이드 '맞손'...테슬라 '옵티머스' 정조준
▲AI 전력 수요 폭증...아마존도 소형원전에 '뭉칫돈'
▲루이비통도 못 피한 中 부진...LVMH "팬데믹 이후 최악 실적"
▲머스크, 트럼프에 1천억원 쐈다...공화당 '큰손' 등극

현대차, 도요타와 AI 휴머노이드 '맞손'...테슬라 '옵티머스' 정조준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가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개발 중인 아틀라스 로봇에 도요타 연구소의 대형행동모델(LBM)을 활용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봇 '옵티머스'가 지난 10일 열린 로보택시 공개행사에서 사람이 원격 조종해 작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이 테슬라를 비롯한 업계에 잠재적 도전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번 협업이 로봇 상용화를 넘어 향후 자동차 제조 공장에 투입돼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아론 손더스는 도요타와 함께 AI 기반 멀티 태스킹 로봇의 장기적 목표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는 동안 "향후 몇 년 안에" 현대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로봇 업체로,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 출신인 마크 레이버트 박사가 1992년 설립했습니다.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와 ‘펫맨’ 등을 만들고 2020년에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정식으로 상품화했습니다.

AI 전력 수요 폭증...아마존도 소형원전에 '뭉칫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에너지 기업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16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미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소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밝혔습니다.

도미니언은 이미 버지니아에 있는 아마존의 452개 데이터 센터에 약 3천500메가와트(MW)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약 2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아마존은 이번 계약에서 기존 도미니언의 원전 인근에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300M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또 워싱턴주에 있는 공공 전력 공급 기업인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노스웨스트의 4개 SMR 건설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원자로는 초기에 약 32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후에 총용량을 960MW로 늘릴 계획입니다.

아마존은 또 노스웨스트가 건설하는 원자로에 사용될 첨단 원자로와 연료를 공급하는 X-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이 기업을 위해 약 5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주도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들 3개 에너지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원전 전력 확보를 위해 5억 달러(6천8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CNBC는 짚었습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3월에는 탈렌 에너지와 전력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날 발표는 전날 구글이 첫 번째 원전 전력 구매를 계약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구글은 미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향후 가동하는 SMR의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앞으로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 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위해 콘스텔레이션은 1979년 3월 미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원전 에너지 확보에 나서는 등 테크 기업들이 AI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도 못 피한 中 부진...LVMH "팬데믹 이후 최악 실적"

세계 최대의 사치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이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팬데믹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LVMH는 현지시간 16일 3분기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의 브랜드에서 유기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악화된 실적입니다. 또 범중국 지역 매출은 16% 하락해 추정치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날 파리 거래소에서 LVMH 주가는 7.5% 하락했습니다. LVMH의 실적 부진에 에르메스, 리슈몽, 케링 등 유럽의 4대 사치품기업 주식이 일제히 동반 하락하면서 약 330억달러(45조원)가 증발됐습니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자크 기오니는 “최대 시장인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도가 팬데믹 기간중 역대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수요 회복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일련의 경기부양책은 어려움에 처한 증시와 부동산 부문을 떠받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소비 진작 효과는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이 이달초 중국의 골든위크 연휴기간중 중국 동부의 고급 쇼핑몰을 점검한 결과 중국 당국의 거시정책 전환 이후에는 고가품 소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머스크, 트럼프에 1천억원 쐈다...공화당 '큰손' 등극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자신의 곳간을 활짝 열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7~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PAC'에 약 7천500만달러(약 1천2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슈퍼팩은 머스크가 만든 것으로, 그가 이 기간 유일한 기부자였습니다. 머스크는 이 같은 기부로 공화당의 대표적 '큰손'이 됐습니다.

과거 대선 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선 공화당으로 돌아서 지난 7월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달 초 로이터는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훨씬 전에 수년간 비밀리에 보수 정치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피격당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버틀러에서 개최한 대규모 유세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3주가량 남은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런 적극적인 정치 활동은 그의 사업에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이 미 남동부를 연이어 강타했을 때 자신의 플랫폼 엑스를 통해 연방정부의 대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폴리티코는 사업가 머스크와 정치인 머스크를 분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고 짚었습니다.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는 지난 10일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더 자주 로켓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거부했습니다.

이 위원회의 그레천 뉴섬 위원은 "머스크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치적 거짓을 내뱉고 트윗하고 FEMA(연방재난관리청)를 공격하면서 허리케인 피해자들에게 스타링크 인터넷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주말 이뤄진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 시험 비행은 최근 몇 달간 발사 면허 요건을 놓고 미 연방항공청(FAA)과 머스크가 충돌하면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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