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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식 내던지는 외국인…역대 최장 순매도 굴욕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0.16 17:25
수정2024.10.16 17:26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을 26거래일 연속 순매도 하면서 역대 최장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3일부터 오늘(1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11조800억 원으로 1999년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외국인들은 오늘도 삼성전자를 2천700억 원 넘게 팔아치웠고 주가도 2.46% 빠진 5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다시 '5만 전자'로 복귀했습니다. 

외국인 투자 심리가 쪼그라든 건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나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는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25거래일)은 2022년 3월 25일~4월 28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한 여파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끌어내린 영향을 받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 12일 반도체 업종의 겨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촉발한 반도체주 조정에서 SK하이닉스와 다른 반도체주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 체인에서 소외된 여파로 나홀로 겨울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8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쇼크 여파로 4분기 실적 전망마저 하향 조정되는 등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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