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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ASML 실적 충격에 세계 반도체 시가총액 572조원 증발"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0.16 16:21
수정2024.10.16 16:26

[ASML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실적 충격으로 미국과 아시아의 대형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이 4천200억달러(약 572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네덜란드 ASML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면서 세계 반도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이처럼 추산했습니다.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 유로(327억∼38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이는 ASML이 예전에 내놨던 예상치는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 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시티그룹의 아티프 말릭 애널리스트는 "ASML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정도가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ASML은 실적 전망 공개 이후 주가가 16%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폭 하락입니다.

ASML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28%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 여파로 이날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대 10% 하락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한 때 하락률이 3.3%에 달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ASML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ASML 장비를 비축해둔 것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이 업체들이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 컨설팅 업체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IBS)의 최고경영자(CEO) 헨델 존스는 ASML 주력 장비가 사용되는 단계 수가 거의 3분의 1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첨단 에칭 기술을 이용해서 ASML의 대표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는 횟수를 5∼6회에서 1∼회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성공한다면 EUV 노광장비를 이용한 생산능력이 상당히 커지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댄 허치슨 부사장은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이 생산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문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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