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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떠나는 삼성전자, 역대 최장 26거래일 연속 '팔자'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0.16 11:41
수정2024.10.16 11:43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장중에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면서 이대로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2년 6개월여 만에 갈아치우게 됩니다.

오늘 오전 11시 기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1천89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다시 5만 원대로 내려오면서 5만 9천800원에 거래 중입니다.

오늘도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칠 경우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기존 최장 기록(25거래일)을 경신하게 됩니다.

기존 기록은 2022년 3월 25일에서 4월 28일까지로, 당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하던 때입니다.

어제(15일)까지 지난 2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0조 8천570억 원에 달합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5.98%에서 53.21%까지 낮아졌습니다.

오늘 주가 약세 흐름에는 간밤 공개된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영향이 큽니다.

ASML은 16% 넘게 내렸고, 엔비디아도 4% 넘게 뚝 떨어졌습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해외 반도체 유력주의 주가 흐름과 소외된 채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SK하이닉스 등 다른 반도체 종목이 지난달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 리포트 충격에서 벗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에서 소외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는 중"이라면서 "SK하이닉스와 TSMC가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는 매출 2배 증가 등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것"고 전했습니다.

다만 과도하게 주가가 내렸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22일 이후 32거래일 중 30거래일 동안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저가 매수세로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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