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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도 헬스케어 출사표…교보생명, 자회사 설립 완료

SBS Biz 류정현
입력2024.10.16 10:29
수정2024.10.16 10:41


교보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섭니다. 

교보생명은 어제(15일) 자회사 교보다솜케어 설립 절차를 지난 11일 완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총 자본금은 52억4천만원이며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소유합니다.

교보다솜케어는 고객 건강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할 예정입니다. 초대 대표이사는 교보생명에서 신사업연구태스크포스장을 맡았던 원형규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교보생명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은 국내 3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 가운데 처음입니다.

지금까지는 KB라이프, 신한라이프 등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가 주도해 왔습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자회사로 각각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케어를 두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는 건 추후 요양사업까지 염두에 둔 움직임입니다. 보험업계는 요양사업이 저출생·고령화 현상과 보험산업이 접목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도 올해 1월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점 NH농협생명도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요양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다만 생명보험사들이 실제 요양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높은 규제 장벽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수익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업자가 요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심지어 고령층이 선호하는 도시 근교에 요양원을 지어야 수요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보험 데이터와 요양사업을 연계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장기요양보험법 35조에따르면 보험상품과 요양시설의 입소권을 연계시키는 건 제한돼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노인 요양 서비스 발전이 필요한 만큼 보험사가 역할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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