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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규모 구조조정 가시화…노조 강한 반발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0.15 16:18
수정2024.10.15 16:40

KT가 대규모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노동조합을 비롯해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KT의 제2노조인 KT 새 노조는 오늘(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KT 통신인프라 직원 6천여 명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KT는 삼성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이동통신 가입자 수 3위로 추락한 상황"이라며 "그간의 구조조정이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용절감과 인공지능(AI) 등 탈통신에만 집중해 KT의 공공성을 상실할까 우려된다"며 "KT의 경쟁력을 높이고 KT의 정상화를 위해서 이번 구조조정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우 민주당 의원, 노상규 방송통신협의회 의장, 김미영 KT 새 노조 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이훈기 의원은 오늘 "KT의 대규모 통신인력 구조조정 6천명 이야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우리는 아현동 화재 사건 당시 인프라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KT의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은 국내 통신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우 의원은 "한국전력공사가 수십년동안 불법 파견을 자행하고 법원 명령에 따라 직접 고용을 해야 할 시기가 오자 집단 정리 해고를 단행했다"며 한전에 빗대 KT의 구조조정을 비판했습니다.

KT의 최대 노조인 KT노동조합은 내일(16일) 서울 KT광화문 사옥에 모여 조합간부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상 참여 인원은 300여 명입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KT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논의합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내년 신설되는 네트워크 자회사 2곳에 현장 인력으로 이동하거나 희망퇴직을 받는 것입니다.

특별희망퇴직은 현장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이며 정년이 1년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KT가 업무·경영 효율화를 통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KT는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인력에 대한 재배치 차원"이라며 "고용 안정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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