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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TF 순자산 5년새 14배 증가…편중 심화"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0.14 07:32
수정2024.10.14 07:38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중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 386종의 순자산은 53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5년 전 2019년 해외투자 ETF 상품이 115종, 순자산 3조 7천억 원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하면, 순자산이 1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은 507종, 순자산 106조 1천억 원으로, 5년 전(335종·48조원)보다 순자산이 2.2배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해외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인도 등 신흥국 증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1.9% 오르고,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는 12.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2.2% 하락한 상태입니다.

운용사별로 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중 해외 투자 ETF 비중이 더 큰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했으며, 2022년부터 국내 투자 ETF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11조 4천669억 원 중 해외 투자 ETF(53종)가 7조 8천305억 원, 국내 투자 ETF(33종)는 3조 6천363억 원입니다.

김현정 의원은 "ETF 시장이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 투자 증가로 국내 자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주식 저평가) 현상에 국내 기업과 경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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