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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메가질라' 우주 새 역사 썼다…스페이스X, 화성우주선 5차 시험비행 성공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14 04:15
수정2024.10.14 05:57

[1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에서 발사된 스타십 우주선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 '메가질라' 우주 새 역사 썼다...스페이스X, 화성우주선 5차 시험비행 성공
▲'파업 한달' 보잉, 인력 10% 감원...차세대 여객기 인도 연기
▲美 핼러윈 특수 실종...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지갑 닫는다
▲구글, 美법원에 '앱스토어 개방' 명령 보류 요청

머스크, '메가질라' 우주 새 역사 썼다...스페이스X, 화성우주선 5차 시험비행 성공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현지시간 13일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주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시도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스타십 개발 가도에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길이 71m, 내부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이후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살포시 안기는 모습이 실제로 구현됐습니다

스타십은 미 중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 25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습니다.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71m 길이의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 1단부에 50m 길이의 우주선이 2단으로 올려진 총 121m 높이의 스타십이 거대한 연기구름을 일으키며 우주를 향해 발사됐습니다.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했고,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서서히 수직으로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습니다.

두 개의 로봇팔은 젓가락이 무언가를 집을 때처럼 로켓의 상단부를 안정적으로 붙잡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마치 로켓이 발사탑에 살포시 안기는 모양새가 연출됐습니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한 바 있습니다.

메카질라를 이용한 슈퍼헤비 회수는 이날 처음으로 시도됐습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자사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 시도를 위해 수년간 준비하고 몇 개월간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슈퍼헤비가 계획대로 착지에 성공하자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도 약 75분간의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 6천225㎞ 안팎으로 고도 21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발사 40여 분이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착수(스플래시 다운), 비행을 마쳤습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 시험비행에서는 우주선이 발사 후 각각 4분, 10분 만에 폭발했고, 3차 비행에서는 스타십이 48분여간 비행하며 예정된 궤도에는 도달한 뒤 목표 지점에 낙하하는 데 실패한 채 실종됐습니다.

지난 6월 4차 비행에서는 스타십이 예정된 비행에는 성공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 기체가 상당한 정도로 파손된 바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5차 시험비행은 주요 목표를 달성하며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스타십 비행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이날 슈퍼헤비를 젓가락 팔로 잡아 파손 없이 온전히 회수함에 따라 그동안 목표한 슈퍼헤비 로켓 '재활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슈퍼헤비 로켓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천700만 파운드에 달해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합니다. 또 2단 우주선도 별 파손 없이 목표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향후 2단 우주선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비행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륙했다"며 "두 가지 목표 중 두 번째 목표가 달성됐다"고 썼습니다.

이어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오늘 이뤄졌다"(Big step towards making life multiplanetary was made today)고 자평했습니다.

'파업 한달' 보잉, 인력 10% 감원...차세대 여객기 인도 연기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의 노동조합이 한 달째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측이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1만 7천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의 전 세계 직원의 10% 수준입니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777X 기종의 첫 인도 역시 2026년으로 1년 연기될 예정입니다.

사측은 개발 및 테스트 문제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작업 중단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3만 3천여 명의 보잉 기계공 노조원들은 지난달 13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6년 만의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한 달간 지속된 파업으로 737맥스·767·777 등 여객기 생산이 중단되면서 부품사 및 고객사들 역시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잉의 실적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체 결함 안전사고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달 23일 실적 발표에 앞서 보잉은 3분기 주당 3.37달러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분기(2.90달러)보다 손실 폭이 확대된 셈입니다.

보잉은 올 상반기에도 70억 달러 이상의 현금흐름상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에 보잉의 신용등급은 추락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8일 보잉에 대해 재무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보잉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한 단계 하향될 경우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집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잉이 현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100억~1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美 핼러윈 특수 실종...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지갑 닫는다

미국에서 핼러윈 대목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출이 감소세로 꺾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핼러윈 관련 지출이 116억 달러(15조6천7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122억달러·16조4천800억원)보다 약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핼러윈 지출은 2019년 88억달러(11조9천억원)에서 다음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80억달러(10조8천억원)로 줄었습니다. 이후 2021년 101억달러(13조6천500억원), 2022년 106억달러(14조3천억원), 2023년 122억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는 중·저소득층 실업률이 상승하고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4일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8.9로 집계돼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내 핼러윈 소비가 위축되면 이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의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에만 빅라츠, 조앤, 콘스 등이 줄줄이 파산을 신청했을 정도로 미국 내 유통업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정용 공예용품 소매업체인 마이클스와 앳홈은 팬데믹 시기에 막대한 부채로 경영 상황이 악화해 2021년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헬먼앤드프리드먼에 각각 인수됐습니다. 

구글, 美법원에 '앱스토어 개방' 명령 보류 요청

구글이 미국 법원에 자사 앱스토어 ‘플레이’(Play)를 개방하라는 명령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12일 보도했습니다.

구글은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되는 해당 명령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심각한 안전·보안·개인정보 보호 관련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항소를 추진하는 동안 명령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제임스 도나토 판사는 사용자들이 구글 플레이를 통해 타사의 앱스토어를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도나토 판사는 또 이용자들이 구글 인앱 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 방식도 이용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스마트폰 등 기기 제조업체에 플레이를 기본 앱으로 설치하게 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도나토 판사가 구글 측의 보류 요청을 기각할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에도 효력정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 10일 제9 연방항소법원에 항소 통지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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