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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한달' 보잉, 인력 10% 감원…차세대 여객기 인도 연기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14 04:05
수정2024.10.14 05:58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의 노동조합이 한 달째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측이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1만 7천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의 전 세계 직원의 10% 수준입니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777X 기종의 첫 인도 역시 2026년으로 1년 연기될 예정입니다.

사측은 개발 및 테스트 문제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작업 중단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3만 3천여 명의 보잉 기계공 노조원들은 지난달 13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6년 만의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한 달간 지속된 파업으로 737맥스·767·777 등 여객기 생산이 중단되면서 부품사 및 고객사들 역시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잉의 실적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체 결함 안전사고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달 23일 실적 발표에 앞서 보잉은 3분기 주당 3.37달러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분기(2.90달러)보다 손실 폭이 확대된 셈입니다.

보잉은 올 상반기에도 70억 달러 이상의 현금흐름상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에 보잉의 신용등급은 추락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8일 보잉에 대해 재무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보잉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한 단계 하향될 경우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집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잉이 현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100억~1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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