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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메가질라' 우주 새 역사 썼다…스페이스X, 화성우주선 5차 시험비행 성공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14 04:01
수정2024.10.14 05:58

[1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에서 발사된 스타십 우주선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현지시간 13일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주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시도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스타십 개발 가도에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길이 71m, 내부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이후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살포시 안기는 모습이 실제로 구현됐습니다

스타십은 미 중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 25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습니다.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71m 길이의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 1단부에 50m 길이의 우주선이 2단으로 올려진 총 121m 높이의 스타십이 거대한 연기구름을 일으키며 우주를 향해 발사됐습니다.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했고,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서서히 수직으로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습니다.

두 개의 로봇팔은 젓가락이 무언가를 집을 때처럼 로켓의 상단부를 안정적으로 붙잡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마치 로켓이 발사탑에 살포시 안기는 모양새가 연출됐습니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한 바 있습니다.

메카질라를 이용한 슈퍼헤비 회수는 이날 처음으로 시도됐습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자사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 시도를 위해 수년간 준비하고 몇 개월간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슈퍼헤비가 계획대로 착지에 성공하자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도 약 75분간의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 6천225㎞ 안팎으로 고도 21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발사 40여 분이 지난 시점부터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착수(스플래시 다운), 비행을 마쳤습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 시험비행에서는 우주선이 발사 후 각각 4분, 10분 만에 폭발했고, 3차 비행에서는 스타십이 48분여간 비행하며 예정된 궤도에는 도달한 뒤 목표 지점에 낙하하는 데 실패한 채 실종됐습니다.

지난 6월 4차 비행에서는 스타십이 예정된 비행에는 성공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 기체가 상당한 정도로 파손된 바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5차 시험비행은 주요 목표를 달성하며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스타십 비행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이날 슈퍼헤비를 젓가락 팔로 잡아 파손 없이 온전히 회수함에 따라 그동안 목표한 슈퍼헤비 로켓 '재활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슈퍼헤비 로켓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천700만 파운드에 달해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합니다. 또 2단 우주선도 별 파손 없이 목표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향후 2단 우주선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머스크는 비행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륙했다"며 "두 가지 목표 중 두 번째 목표가 달성됐다"고 썼습니다.

이어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오늘 이뤄졌다"(Big step towards making life multiplanetary was made today)고 자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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