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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향한 정의선 회장 4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티어' 이끌었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0.13 15:48
수정2024.10.13 15:5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연합뉴스)]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2020년 10월 14일 취임사)

내일(14일)로 취임 4년을 맞이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난 4년간 행보는 늘 소비자를 향했습니다. 취임사·4번의 신년사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고객'(38회)으로,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습니다.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빅3'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견조한 친환경차 판매 실적으로 위기 대응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오늘(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판매 지표는 정 회장이 그간 꾸준히 강조해온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성과를 드러냅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천599억원, 14조9천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제네시스와 기아로, 두 브랜드 모두 정 회장의 손길을 거쳤습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이끌었고,기아의 비인기 모델을 단종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의 라인업 재편을 주도했습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이었고, 기아는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RV 판매 비중 78%를 기록했습니다.

그룹의 체질 개선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받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에서는 '친환경차 선두주자'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천883대로 1년 전보다 60.9% 증가했으며,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어 테슬라에 이어 '톱2'에 올랐습니다.

그룹의 전기차가 연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2022년 아이오닉5, 지난해 아이오닉6, 올해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한 바 있습니다.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5.6% 상승한 약 49만대를 팔았습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올해 말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100만대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브랜드별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133만대(현대차), 80만대(기아)로 설정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14개, 9개 주요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전기차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해 2030년까지 현대차는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차종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친환경차 시장의 핵심 축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내년까지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수소,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소 분야는 정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그룹은 올해 초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는 'HTWO 그리드' 비전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설루션'을 연말까지 도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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