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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액 1조 상회 조짐…금융당국, 2금융권 긴급소집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0.13 09:42
수정2024.10.13 09:45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자 금융협회들과 개별 회사들을 긴급 소집합니다.

오늘(13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 금융사·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회의를 엽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1일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을 불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한 지 나흘 만에 2금융권을 별도 소집하는 것입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2금융권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금융당국 최대 현안인 가계부채 속도 조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1조원 돌파 여부는 '풍선효과'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점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불어날 경우 2022년 5월(+1조4천억원)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 8월 5천억원 증가 전환한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다시 5천억원 감소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2금융권 회의에는 금융협회뿐 아니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개별 금융회사들이 참석자에 포함됐습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나거나 우려되는 곳들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2천억원 늘면서 증가 전환했는데, 상당 규모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담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이 요주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호금융권은 은행권과 고객군이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가 50%로 1금융권에 비해 여유롭다 보니 은행권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험업권은 이미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3천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4천억원이 불어났습니다. 
 
금융당국은 삼성생명 등 주담대 잔액이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리 강화 방안을 주문할 전망입니다.

한편,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이번 회의 참석자에 개별 카드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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