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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태승, 처남 회사차 탔다…검찰 압수수색

SBS Biz 오수영
입력2024.10.11 17:44
수정2024.10.11 18:11

[앵커] 

우리금융 손태승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관련 단독보도입니다. 

손 전 회장은 그간 대출을 받은 처남 일가와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는데요. 

손 전 회장이 최근까지 처남 회사 법인차를 몰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오늘 손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오수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손 전 회장 처남 회사 인근에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 

보조석 서랍에 남아있는 앞유리 전화번호 스티커에는 손 전 회장의 번호 11자리가 정확히 떼어져 있습니다. 

손 전 회장 처남 회사 중 한 곳에서 작성된 '손회장님 차량구입비 GV80'라는 제목의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2월 7550만 원에 이 차를 구입했습니다. 

문서 안에는 "박화재 차량"이란 메모가 돼 있습니다. 

박 씨는 전 우리 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사장으로 현재 군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가 있습니다. 

취재진이 수차례 시도 끝에 연락이 닿은 처남 회사 직원은 원래는 박화재 씨에게 갈 차량으로 알고 계약금을 냈는데, 선수금을 내면서 윗선에 재확인하니 "손회장에게 갈 차"라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취재를 종합하면 손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우리은행 고문' 직 사퇴 이후 올해 1월부터 처남 회사차를 받아 타다가 올해 8월 다시 반납했습니다. 

당시는 금융감독원의 압박이 본격화한 직후입니다. 

손 전 회장은 올여름까지 이 차를 직접 운전해 다닌 것으로 보입니다. 

[손 전 회장 자택 인근 주민 : 저는 제 차 여기다 대고 그 차는 저기다 댔는데, 그러니까 제가 맨날 봤는데, 없어진 지가 꽤 됐어요. 몇 달이 됐어요.] 

손 전 회장과 부당대출을 받은 처남과의 연결고리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검찰은 오늘 손 전 회장 자택과 우리은행 전·현직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이 안에는 우리은행 고위직들을 처남에게 소개한 것으로 파악된 박화재 전 우리금융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지식/검사 출신 변호사·전 금감원 제재심의위원 :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다는 건 피의자로 입건을 했다는 것이고 손태승 전 회장이 피의자일 가능성이 많죠. 처남한테 대가를 받고 대출에 관여를 했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처벌하도록 돼 있거든요.] 

관련 증거와 증언을 확보한 검찰은 손 전 회장이 부당대출을 직접 지시 또는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명을 듣기 위해 손 전 회장 자택을 찾았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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