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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서학개미…2배·3배 고위험 레버리지 ETF 싹쓸이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0.11 14:56
수정2024.10.11 16:14

[앵커] 

서학개미들은 전통적으로 엔비디아나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 주식 투자를 선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를 부쩍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슬기 기자,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꽤 과감해졌다고요?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 중 애플을 제외한 4개 종목이 모두 레버리지 ETF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일일 상승폭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인데요. 

최근 2주 동안 1억 6천700만 달러, 우리 돈 2천260억 원어치나 사들였습니다.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도 4천800만 달러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반도체와 전기차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이름도 못 올렸습니다. 

또, 미 장기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거나 중국증시 하락에 베팅해 3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F에도 뭉칫돈이 유입됐습니다. 

단순히 몇몇 유망 종목 투자가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을 토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레버리지 ETF로 몰리는 이유가 뭐죠? 

[기자]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 폭락 이후 최근 반등 장세를 보이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 펀드로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겁니다. 

한 종목을 사서 꾸준히 유지하기보다 조정 국면을 십분 활용해 반등 때 초과 수익을 내겠단 의도인데요. 

다만, 이러한 고위험 투자가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랐을 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잃었을 때 손실도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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