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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관 표창' 지사장 대낮 사무실서 음주…LX공사 또 직원 비위

SBS Biz 안지혜
입력2024.10.11 14:56
수정2024.10.13 11:26

[앵커] 

땅에도 사람의 주민등록처럼 개별 정보가 있고, 이걸 관리하는 기관이 한국국토정보공사, LX란 곳입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기관 중 한 곳인데요. 

이 공사의 한 지사장이 대낮에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고 법인카드도 여러 차례 부당 사용해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주요 비위로 신분상 조치를 받은 직원이 올해만 벌써 스무 명이 넘습니다. 

안지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LX공사의 한 지역본부 지사장 A 씨는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반주를 곁들인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이후 회사로 복귀했지만, 술자리는 계속됐습니다. 

한창 업무 시간인 오후 3시 반까지 지사장실에서 음주를 한 A 씨는 몸을 가누지 못했고 결국 내부 신고를 당했습니다. 

감사 결과, A 씨는 과거부터 배우자의 식당에서 여러 차례 법인카드를 유용한 행적도 드러났습니다. 

공사는 A 씨에 대해 정직 3월 중징계를, 함께 술을 마신 팀장 B 씨에 대해 감봉 3월의 경징계를 내렸습니다. 

둘 다 우수 근무로 장관 표창까지 받았던 직원들입니다. 

최근에는 측량정보가 담긴 파일을 외부로 무단유출해 공사에 직접적인 손해를 입힌 직원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공사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비위행위로 파면 등 징계를 받은 임직원만 21명에 달합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50여 명에 육박합니다. 

과거에도 화장실 몰카 등 직원 비위가 끊이지 않아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기도 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관계자 : 공사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수시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측량 수요 감소로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조직 기강까지 흔들리면서 내우외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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