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한강의 물결'…노벨상 수상 후 반나절 만에 13만부 판매
SBS Biz 김종윤
입력2024.10.11 11:21
수정2024.10.11 13:18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에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후 한강의 작품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습니다.
출판계 기대를 모았던 유발 하라리의 신작, 베스트셀러를 장악했던 각종 트렌드 서적도 노벨문학상 위력에 밀려 주춤하는 모양새 입니다.
한강의 작품은 수백에서 수천 배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대 서점에서만 13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독주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작품은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부터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상 후 반나절 정도가 지났음에도 교보문고에서만 6만부, 예스24에서는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판매로 진행되는데, 지금 주문해도 못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교보문고는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가 모두 한강 작품입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채식주의자 개정판' 등으로 이이 가운데 1~7위까지는 재고가 소진돼 모두 예약 판매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의 작품 판매는 전날에 견줘 노벨상 수상 후 451배나 증가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습니다.
예스24 상황도 비슷한데, 예스24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까지를 모두 한강의 작품이 수놓았습니다.
'소년이 온다'가 1위, '채식주의자'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입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천422배로 판매가 폭증했습니다.
'톱3'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2만8천부, '채식주의자'는 2만6천부, '작별하지 않는다'는 2만3천부가 팔렸습니다.
예스24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려서 톱3밖에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라딘도 어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강의 소설과 시가 1~8위를 차지했습니다.
2008년부터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를 전담한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사례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며 "그때는 한종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급격하게 쏠리는 주문 탓에 재고도 이미 대부분 소진된 상태이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일부 책들은 재고가 떨어져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예스24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는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에 들어올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예측할 수 없다.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강의 책을 지금 당장 사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책이 예약판매로 돌아섰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교보문고 등 다른 대형 서점도 마찬가지 입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낸 창비와 '디 에센셜 한강'과 '작별하지 않는다' '흰' '검은사슴' '희랍어시간' 눈물상자' 등 한강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문학동네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특수 속에 각 서점은 사이트에 한강 노벨상 수상 관련 특별코너를 만들어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마련해 그의 전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스24도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통해 작가의 이전 인터뷰 내용과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등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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