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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부채도 집값도↓' 무르익은 조건…다음 인하 언제쯤?

SBS Biz 황인표
입력2024.10.11 10:50
수정2024.10.11 11:0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2개월 만에 금리 금리를 내린 건 물가와 가계대출, 부동산 등이 모두 완화 흐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9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 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가계대출의 경우 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9조2천억원이나 늘어 집값 급등기이던 2021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9월 들어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주 0.32%까지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계속 상승률이 하락해 어제(10일) 기준 0.1%까지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급등 피로감에 대출 규제, 아파트 공급 대책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 내수 부진이 계속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여러 상황을 의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11일 금통위에서 “차선을 바꿀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가 10월이 돼서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이번 0.25% 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원, 1인당 연간 15만3천원 줄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기가 다소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앞서 한은은 올해 2.4%, 내년 2.1%의 성장률을 예상했습니다. 금통위 직후 통화정책 방향문은 성장률과 관련해 “지난 8월에 비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공공요금 인상 여부, 외부적으로는 중동지역 리스크와 우리 수출 경기를 좌우하는 선진국 상황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마지막 있는 11월 금통위에서 또 한 차례 금리를 내릴지 아니면 내년에 금리를 내릴지도 관심거리입니다. 10월 인하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1월 동결 이후 내년에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11월 전에 큰 위기가 발생한다면 곧바로 11월에 추가 인하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앞서 미국 연준은 9월에 0.25%p 인하 예상을 깨고 '빅컷' 즉 0.5%p 금리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금통위는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느때보다 추가 인하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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