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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숨고르기' 합의 가능성은

SBS Biz 신성우
입력2024.10.10 17:51
수정2024.10.10 18:31

[앵커] 

MBK파트너스가 더 이상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른바 '쩐의 전쟁'이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은 어떻게 대응할지, 양측 간 합의 가능성은 있을지,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MBK파트너스의 선언은 겉으로는 경쟁 과열을 지적한 금융당국에 순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면에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현재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이 83만 원으로 같은 상황에서 공개매수가 일찍 끝나는 MBK파트너스가 다소 유리한 형국입니다. 

고려아연의 경우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이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반드시 완료하겠다"며, 경영권 확보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양쪽 모두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되고 차입금 부담이 높아 극적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SM 인수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였던 카카오와 하이브도 주가가 치솟으며 인수전이 과열되자, 합의를 통해 하이브가 경영권을 내준 바 있습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합의가 되면 결국 장 씨 일가가 이사진에 포진하는 것인데, 장형진 영풍 회장 쪽에서 33%를 가지고 있는데, 이 리스크를 안고 계속 최윤범 회장이 경영을 하면서 갈 수 있냐는 것이죠.] 

사모펀드의 경영 개입에 대한 임직원, 협력사, 거래처 등의 우려도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MBK 측이 선수를 쳤으니, 양측의 분쟁이 합의 국면으로 접어들지, 아니면 끝까지 갈지는 고려아연에 달렸습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을 뒤로 미루지 않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인 내일(11일),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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