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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유가 폭락에 강세 마감…나스닥 1.45%↑

SBS Biz 김종윤
입력2024.10.09 06:43
수정2024.10.09 06:45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및 정보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13포인트(0.30%) 오른 42,080.3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19포인트(0.97%) 상승한 5,751.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01포인트(1.45%) 뛴 18,182.92에 장을 마쳤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6% 폭락한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날까지 5거래일간 13% 넘게 급등한 흐름에서 하루 만에 급락했습니다.

유가 급락은 최근 급등세에 따른 반발 매도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산유 시설 대신 군사 및 정보 시설을 우선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미국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우선 이란의 군사 및 정보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예루살렘포스트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시설과 정보시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자체보다 석유 시설 타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던 미국 금융시장의 흐름이 이스라엘이 보복 목표물을 군사시설로 바꿀 경우 유가를 정당화할 근거가 약해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입니다.

기술 업종은 2% 이상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는데,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도 1% 이상 올랐습니다.

ASML과 AMD, 어도비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탔고, 인텔은 4.2% 상승했습니다.

반면 중국 관련 주식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습니다.

징동닷컴은 7.5%, 넷이즈는 5.1% 급락했고 핀둬둬도 5.3% 밀렸고, 중국 주요 기업들을 담은 '아이쉐어즈MSCI중국ETF'는 10%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개장 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대형 식음료 기업 펩시코는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을 상회해 1% 올랐습니다.

인공지능 서버 전문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주가가 15.79% 뛰었으나 5%대 반락했습니다.

정유주는 유가 폭락과 함께 허리케인 '밀턴'이 향후 며칠간 휘발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2% 넘게 떨어졌는데, 마라톤 석유는 7%, 발레로는 5% 이상 떨어졌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공개 발언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주요 지표 중 하나가 현재 연간 상승률 2.6%에 달한다고 짚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그것을 목표치 2%로 돌려놔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레이저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 둔화 위험도 커졌다"며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고 점도표는 연말까지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2.63% 급락했고, 재료도 0.3% 하락했습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은 상승한 가운데 임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술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3.3%로 반영됐습니다.

0.25%p 인하 확률은 86.7%로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동결 확률도 쉽사리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5.39%) 내린 21.42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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