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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 찍었나…투자금 실탄 장전하는 개미들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0.08 17:45
수정2024.10.08 18:29

[앵커]

부진한 증시 흐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개인들은 투자 기회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바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이 두 달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분위기도 여전했습니다.

조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어제(7일) 기준 모두 51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일에는 52조 원, 앞선 지난 2일과 지난달 30일에는 각각 56조 원을 넘었습니다.

지난 8월 초 '블랙 먼데이' 직전 수준까지 늘어난 두 달여 만의 최대 기록입니다.

주식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으로, 증시 부진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위한 실탄을 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재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금액은 최근 17조 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습니다.

이미 투자에 나선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개인들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6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증시 부진 속 크게 하락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또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해 하락세가 가팔랐던 반도체는 물론 금리인하 대표 수혜주 바이오 ETF에도 2천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미국이 양호한 경기지표 신호 속 선제적으로 0.5%p 금리를 인하하고 중국도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으며 반등 여건을 갖춘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증시 바닥을 논하기 이르다는 증권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김대준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주식시장이 바닥을 잡았다고 보긴 어렵고요. 왜냐하면 삼성전자 실적도 나왔지만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요. 이익이 빠지게 되면 주가도 흐를 수 있고요.]

또 환율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주 이익 전망이 전보다 낮아진 점도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들의 반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의미한 반등이 나오기 전까지 실적보다 저평가됐거나 낙폭이 과대한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개인들이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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