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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위기에 전례 없는 반성문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0.08 17:45
수정2024.10.08 21:14

[앵커] 

삼성이 위기다. 

간혹 임직원 서신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독려한 적은 있지만, 오늘(8일)처럼 직접적인 사과는 전례가 없었습니다. 

어떤 배경과 의미가 있는지, 김완진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삼성전자가 직접 입장을 낸 배경이 뭘까요? 

[기자] 

무게감 있게 현 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앞으로도 반도체 위기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일단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는, 올해도 수조 원 적자가 예상되는데요. 

큰손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 빅테크들이 삼성 대신 TSMC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실적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메모리였는데, 삼성의 자존심인 메모리가 지금 흔들린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AI 핵심 반도체인 HBM도, 엔비디아로의 5세대 제품 공급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8단을 납품 중인 가운데, 12단 제품 양산까지 돌입한 것과 대비가 되는데요. 

5세대 HBM 수요가 내년부터 한동안 넘칠 전망인데, 삼성전자는 발도 못 담그고 있는 셈입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메모리 부문만 발라냈을 때도,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밀릴 공산이 커졌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국민주로 불릴 만큼 울고 웃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삼성전자 주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오늘 주가는 어제(7일)보다 1.15% 하락하며, '6만전자'를 겨우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 장중 한 때, 이틀 연속으로 '5만전자'를 결국 터치했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일 텐데,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고성능 메모리 쪽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파운드리 쪽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입장이 아니라 계속 끌려다니는 모습들이 투자자들에게 향후 미래 전망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다만 주가가 여기서 더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곽병열 /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삼성전자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은 지금 1배 거의 근처까지 왔거든요. 1배 수준에 왔을 때는 불황기 극한에 왔을 때 수준 까지거든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반영을 시켰으니까….] 

이재용 회장은 최근, 파운드리를 더 키우겠다고 재차 밝혔는데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나 인수합병 추진 소식이 나오는 것도,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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