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안락사 캡슐' 관련자 체포…사전 신청 371명 쇄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0.08 16:37
수정2024.10.09 07:10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된 조력사망 캡슐 '사르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스위스에서 위법 논란 속에 처음으로 사망자를 낸 '조력 사망(안락사) 캡슐'의 사용이 중단됐다고 AP 통신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사르코'(Sarco)로 불리는 이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와 호주의 자매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은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난 가운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371명이 사르코 이용 신청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첫 이용자 사망 이후 이런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지난달 23일 오후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주(州) 숲속에서 사르코를 이용한 64세 미국 여성이 숨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법에 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선동한 혐의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들을 체포했습니다.
사르코는 사람 1명이 들어가 누울 정도의 크기로, 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안에 사망합니다.
스위스는 조력 사망 허용국입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이 안전이나 화학물질 관련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사용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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