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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 우려는 기우…"삼성전자는 겨울 맞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0.08 13:33
수정2024.10.08 13:34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CG)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제기된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국내 증권사 전망이 나왔습니다. 

연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겨울이 도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 경쟁에서 뒤진 삼성전자의 겨울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5년에 반도체 겨울은 다시 오나'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망을 내놨습니다. 

노 센터장은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된 것은 블랙웰 지연에 따른 것으로 엔비디아의 대형사고에도 주가 조정치가 일부에 그친 것은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견조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센터장은 또 AI 투자 버블 우려와 관련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거나 개발 중인데 자체 LLM을 위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겨울을 논하기에는 내년이 더 뜨거울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겨울론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반도체 산업은 매출액 기준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업황을 쫓아가지 못하는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20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그간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삼성전자 하락에 따른 심리적 영향일 뿐 실적과는 상관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미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솔루션을 블랙웰에 탑재했고, 12단 제품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른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관련해서는 "HBM3E 시대에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가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2026년 후반부터 생산될 예정인 하이브리드 본딩 중심의 HBM4 시장에서 계기를 마련하는게 현실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그는 내년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인 상승을 나타낼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0%, 파운드리 시장은 20% 성장해 각각 2천176억 달러와 1천639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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