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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삼성 이재용 "파운드리 분사 관심없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08 04:26
수정2024.10.08 05:4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삼성 이재용 "파운드리 분사 관심없다...성장 갈망"
▲美 증시 랠리 경고등..."경영진 자사주 매입 10년 만에 최저"
▲슈퍼마이크로, GPU 10만대 출하 소식에 주가 급등...AI 붐은 '진행형'
▲"아이폰16 혁신적 기능 부족"...애플 주가 '미끌'

삼성 이재용 "파운드리 분사 관심없다...성장 갈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실적 부진을 겪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과 관련해 "분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 회장이 로이터에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hungry)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삼성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 사업의 분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 같은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셈입니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21년에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더해 총 17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현재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로 벌어진 상태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 부진 등으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어 올해도 수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의 프로젝트가 "변화하는 상황으로 인해 조금 힘들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연기한 상태입니다.


美 증시 랠리 경고등..."경영진 자사주 매입 10년 만에 최저"

올해 역대급 ‘강세장’을 이어 온 뉴욕증시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비중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마저 낮아지면서 랠리가 꺾일 수 있다는 약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가량 뛰면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종가 기준 연중 43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S&P500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8조 달러(약 1경779조 원) 이상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임원 등 기업 내부자들은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7일 인사이더센티먼트닷컴을 인용해 미국 기업 중 임원이나 이사가 자사주를 순매수한 기업 비중은 지난 7월 15.7%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10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또 데이터 분석 회사 워싱턴 서비스에 따르면, 1~9월 미국 기업 임원·이사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23억달러(약 3조원)로 이역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네자트 세이훈 미시간대 교수는 “내부자 거래는 미래 주식 수익률의 예측 지표”라며 “최근 자사주 순매입 비중이 역대 평균 대비 낮다는 건 미래 주식 수익률도 평균 이하가 될 것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막대한 현금 더미를 쌓아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사상 최대인 2천77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버핏이 쉽사리 매물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시장이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3분기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마저 낮아졌습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7월 예상치인 7.9% 증가에서 대폭 하향된 수치입니다.

슈퍼마이크로, GPU 10만대 출하 소식에 주가 급등...AI 붐은 '진행형'

인공지능(AI)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가 AI 붐 속 한 분기 10만 대가 넘는 그랙픽처리장치(GPU)를 출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7일 CNBC에 따르면 슈마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최대 AI 공장 일부에 직접액체냉각(Direct Liquid Cooling:DLC) 솔루션과 함께 10만 대 이상의 GPU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소식에 이날 슈마컴의 주가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15분 기준 장중 14.94%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DLC는 AI 구동 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 기능으로 일부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공기 냉각 기술보다 전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DLC 기술로 잘 알려진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가장 인기 있는 AI 칩을 먼저 받는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최근 회계 조작을 언급한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와 공매도 포지션 공개로 약세를 보였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가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와 관련해 회사의 회계 조작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2주간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9%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50% 이상 낮습니다다. 하지만 올해 수익률은 여전히 66%가 넘습니다.

"아이폰16 혁신적 기능 부족"...애플 주가 '미끌'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자사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아이폰16에 혁신적인 신기능이 부족하고 인공지능(AI) 기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 때문에 "(전년 대비) 시장이 예상하는 5∼10%의 판매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이폰16은 지난달 출시에 들어간 최신 아이폰으로, 이달 중 아이폰 운영체제 iOS 업그레이드를 통해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폰16에서는 AI 기능이 일부 구현되고 내년에야 대부분의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프리스도 아이폰16 뿐만아니라 내년에 나올 아이폰17에서도 AI 기능이 완전히 구현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씁니다.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분석가는 "애플은 독점 데이터를 활용해 저렴하고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레이어"라며 장기적으로 애플의 AI 잠재력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주가는 높다"며 "단기적으로 AI는 애플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강력한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아이폰16과 17에서는 AI 기능 구현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개선은 2026년이나 2027년께 이루어질 것"이라며 2026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8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평가 속에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 11분(서부 오전 11시 11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2% 하락한 223.57달러(30만701원)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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