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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찾은 이재용, 삼성전기 공장서 "AI·전기차 기회 선점"

SBS Biz 배진솔
입력2024.10.07 08:57
수정2024.10.07 11:0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필리핀에 위치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법인을 방문해 사업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필리핀 법인에서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공장을 찾아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후 이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근 이 회장은 수시로 국내 부산과 수원, 중국의 톈진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습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 5천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천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천~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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