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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 "자살이 구제책"…5060 급증

SBS Biz 이광호
입력2024.10.04 14:23
수정2024.10.04 14:27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가 증가한 가운데,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도 많아져 우려가 커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4일) 통계청 발표를 재가공해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가 1만3천978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대비 8.3% 늘어난 수치로,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률은 27.3명을 기록했습니다. 

자살률(10만 명당)은 10년 전인 2013년 28.5명에서 꾸준히 줄어 2017년 24.3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년간 단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19년 26.9명을 기록한 뒤 전반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졌는데, 2022년 25.2명에서 지난해 27.3명으로 갑작스러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OECD 평균은 10.7명으로, 자살률 1위의 오명은 계속됐습니다. 2위인 리투아니아(22년 기준)가 기록한 17.1명을 한참 뛰어넘었습니다. 
연령별로는 50~60대의 우려가 특히 컸습니다. 50대의 자살률은 29명에서 32.5명으로 12.1%, 60대는 27명에서 30.7명으로 13.6% 급증했습니다. 



반면 70대 노인들의 자살률은 1년 새 3.3% 늘었고, 80세 이상은 오히려 1.9% 감소해 제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자살률 자체는 각각 39명과 59.4명으로 여전히 타 연령층에 비해 크게 높았습니다. 

10대도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습니다. 2022년 7.2명에서 지난해 7.9명으로, 증가율이 10.4%에 달했습니다. 10대의 자살률은 2021년 이후 3년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집계된 자살사망자 수는 8천7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371명보다 4.9% 늘었습니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며 "이와 함께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관련 실태조사 결과, '자살은 때때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구제책이 될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 2018년에는 25%가 동의했지만 지난해는 31.2%로 6.2%p 늘었습니다. 

또 '자살만이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에 대한 동의 비율은 같은 기간 24.5%에서 27.4%로 2.9%p 높아졌습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여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자체,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전 분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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