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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금양 실적 정정 공시 논란…거래소,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예고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0.04 10:59
수정2024.10.04 11:18

최근 2차전지 소재기업 금양의 주가가 연일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가 기준 20만 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어느새 4만 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그 배경엔 금양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려 공시했다는 논란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타이틀을 입력해 주세요.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장 마감 후 금양이 장래사업·경영계획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금양이 몽골 광산개발업체 몽라의 지분 취득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와 관련해 금양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에 따른 조치입니다.

금양은 작년 5월 10일 원재료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단기간 개발을 위한 몽골 리튬 광산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총 4번에 걸쳐 현지답사를 마쳤다면서 개발허가를 취득해 2024년 초부터 채굴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상 성과를 2024년 매출 4천24억 원, 영업이익 1천610억 원으로 공시했습니다.

당시 기대감에 하루 만에 주가는 5만 7천400원에서 6만 7천800원으로 18.1%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수급이 몰리면서 7월엔 19만 4천 원까지 고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1년 4개월 가량 지난 지난달 27일 금양은 정정공시를 통해 몽골 광산의 올해 매출은 6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전망치를 대폭 내렸습니다.

정정된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에 비해 각각 1.4%, 0.8%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낮아지면서 최초 공시가 허위였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몽골 측과의 견해 차이로 공기 지연"


금양은 실적전망치 수정 사유로 몽골과의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에 기초 공사 기간 지연을 들어 해명했습니다.

금양은 "당사의 의지와 열정과는 별개로 몽골 측과의 사업추진 방식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인한 견해의 충돌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문제로 만만치 않은 계획의 차질이 발생했다"라면서 "설비 기초 공사기간이 동절기에 시공됨에 따라 공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로 적용시기가 밀렸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공정상 시행착오 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고품위 광석 채굴을 위한 박토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고품위 광석 확보시기가 지연되어 정광 생산량이 계획대비 감소했다"라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공시한 것으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금양의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거래소도 조사에 나섰고, 지난 2일 장 마감 후 이번 조처를 내놨습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벌점과 제재금이 부과되고, 벌점이 누적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유사 사례가 재발하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오릅니다.

금양 4500억 유증…주가 고점 대비 4분의 1 토막 '뚝'
여기에 금양의 유상증자까지 더해지며 기름에 불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금양은 지난달 27일 4천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보통주 1천156만 주를 신규 발행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3만 8천950원으로 정했습니다.

금양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약 3천503억 원)과 채무상환자금(약 1천억 원)으로 쓴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유상증자를 하면, 발행 주식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동반됩니다.
 

이같은 정정공시 논란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유상증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뚝 떨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금양은 전 거래일보다 3.4% 내린 4만 9천700원으로 5만 원대가 무너졌습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겁니다.

지난해 7월만해도 장중 19만 4천 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20만 원을 눈앞에 뒀었는데, 어느새 4분의 1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는 더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센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오는 15일까지 금양의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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