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8.7조원 조달…몸값 200조원 돌파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04 04:51
수정2024.10.04 07:49
오픈AI가 66억 달러(약 8조7천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또 다른 동력을 얻는 동시에, 현재 비영리 기업 형태에서 영리기업으로 전환도 빨라지게 됐습니다. 다만, 최근 고위임원을 포함한 핵심 인력의 잇따른 퇴사에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습니다.
오픈AI는 현지시간 2일 홈페이지를 통해 66억 달러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가치는 1천570억 달러(약 208조원)로 평가됐습니다. 9개월 전 800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주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투자자로 거론됐던 애플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WSJ은 “역대 비상장 기업이 유치한 최대 규모 투자”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는 영리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투자계약서에 오픈AI가 2년 이내에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투자금을 강제 회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됐기 때문입니다.
이익제한기업으로 운영을 지속하면 투자자의 수익이 제한돼 대규모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향후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영리기업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생성AI 경쟁은 반도체 구매비용과 시설 투자,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자본 전쟁’으로 변모한 상황입니다.
오픈AI는 빅테크 중에서 AI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지만, 수익성에는 의문이 따라붙습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해 예상 매출(37억 달러)보다 사업비용(50억 달러)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까진 오픈AI가 영리기업이 되면 AI 기술 부작용 등을 방치할 것이란 이유로 회사 안팎의 반대 의견이 존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기습 해고’된 후 닷새 만에 복귀한 사태도 공동창업자인 일리아 수츠케버 수석과학자 등 일부 이사회 구성원이 오픈AI의 과도한 수익화를 우려해 발생한 사태였습니다.
그런 오픈AI가 대놓고 영리기업 전환에 나서게 된 건 경쟁사의 기술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업에 앤스로픽, xAI 등 경쟁사에 투자를 지양해달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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