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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디 귀한 공공병원 의사…"연봉 6억 줘야 한다고?'

SBS Biz 지웅배
입력2024.10.03 16:54
수정2024.10.03 17:09

전국 공공의료기관 5곳 중 2곳 이상이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만성적 인력난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만성화하면서 연봉도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전국 공공의료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217곳 중 41.9%인 91곳은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전국 공공의료기관은 228곳이고, 치과병원과 한방병원을 제외하면 217곳입니다.

부족한 총 의사수는 3천563명으로, ▲교육부 소관 대학병원(2천831명) ▲지방의료원(309명) ▲보훈병원(109명) ▲국립중앙의료원(107명) ▲보건복지부 소관 의료기관(71명) 등 순으로 의사가 부족했습니다. 보건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 1천570곳 중 131곳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지역보건법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보건지소에 배치돼야 하는 의사 최소 인력은 1천956명이지만, 실제로 배치된 인력은 1천466명에 그쳤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은 인력 기준 대비 의사가 110명 부족해 인력난이 가장 심했습니다. 전남은 84명, 경남은 76명 부족했습니다. 의사가 한 명도 없는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보건지소도 594곳이나 됐습니다. 경북은 94곳, 전남 93곳, 전북 81곳, 경남과 충남은 각각 77곳에 의사가 없었습니다. 의사가 없는 기관 중 456곳은 비상근 의사가 순회진료를 하거나, 한의사, 간호인력 등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 공공의료기관 중 휴진과목이 있는 의료기관의 수와 휴진과목 수도 늘었습니다. 지난 9월 기준 공공의료기관 228곳 중 휴진과목이 있는 기관은 44곳으로, 2022년(38곳), 지난해(43곳)보다 6곳 많아졌습니다. 휴진과목 수도 2022년 68개, 지난해 75개, 올해 9월 88개로 늘어났습니다.

장기휴진 과목이 있는 공공의료기관은 20곳이었습니다. 대구광역시서부노인전문병원은 2008년 5월부터 현재까지 재활의학과가 휴진 상태입니다. 국립재활원은 2016년 10월부터 이비인후과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7년 2월부터 감염내과가 휴진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채용난에 공공의료기관들이 채용 시 제시하는 의사 연봉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남 목포시의료원은 작년에 연봉 6억2천만원을 제시해 정형외과 의사 1명을 채용했습니다. 울신군의료원도 작년에 영상의학과 전문의 채용에 5억600만원을 제시해 채용을 완료했습니다.

거창적십자병원은 올해 영상의학과 전문의 모집 공고에 연봉 4억5천만원을 제시했지만 구인에 여러 차례 실패했고, 5억원으로 연봉을 올린 후 가까스로 의사를 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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