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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양 의존도 줄이는데…美·EU는 중국산 수입 '쑥'

SBS Biz 지웅배
입력2024.10.03 14:15
수정2024.10.03 14:26


중국이 지난 20년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온 반면, 서방의 중국 제품 소비는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MERICS)는 현지시간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EU와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 필요성은 기계와 전자장비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섬유와 가구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어느 정도 의존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ERICS의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 1년간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확대하고,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강화하며 관세를 인상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입니다. 

보고서는 미국이 지난 2022년 약 5천 개 품목 중 532개 품목을 중국산 제품에 크게 의존했는데, 이는 2000년과 비교해 거의 4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EU 역시 2022년 421개 품목을 중국산 제품 수입에 의존했는데, 2004년 수준의 3배에 이릅니다. 또, 지난해 중국은 EU 27개 회원국의 최대 수입국이었고, 미국에선 멕시코에 이은 제2 수입국이었습니다.

반면 중국은 지난 24년간 유럽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의존하는 제품 수를 116개에서 57개로, EU에 의존하는 제품 수를 235개에서 120개로 각각 줄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EU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는 EU와 미국산 제품이 중국 수입품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2004년부터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철광석, 대두 같은 다른 지역 원자재나 식품 수입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선진국의 기술 집약 제품에 대한 필요를 줄이면서 '의존의 비대칭'이 조성됐다"며 "단 하나의 외국 파트너에 제품 수입을 의존하는 위험은 정치적 의제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대중 관세가 효율적이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EU가 중국 제품 의존도에 대한 위험을 평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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