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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베인캐피탈과 연합해 자사주 3.1조 매입할 것"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0.02 19:27
수정2024.10.02 20:08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3조1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연합해 고려아연 지분 18%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오늘(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지분 15.5%를 2조6천635억원을 들여 공개매수하고, 베인캐피털은 지분 2.5%를 4천300억원을 들여 추가로 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자사주는 향후 적법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며 "영풍과 MBK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고려아연 경영권을 빼앗을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아연은 오늘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가 끝나고 공시를 통해 영풍·MBK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모레(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입니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83만원입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최대 320만9천9주(지분 15.5%)를 2조6천635억원을 들여 공개매수하고, 베인캐피탈을 통해서 51만7천582주(지분 2.5%)를 약 4천300억원을 들여 추가로 매수하는 등 총 18%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올라가면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오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공시를 통해 2033년까지 중장기 영업이익률을 12%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액을 현재보다 2.5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한편 영풍 측은 오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 매수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추가 가처분을 냈습니다.

영풍과 연합한 MBK 측은 "고려아연이 정상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배임"이라며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가능 규모는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의 주장은 법인이 승인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고의로 방해하기 위해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자본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라며 "민·형사상 모든 조치와 함께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 등에 대한 신고도 진행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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