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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코인거래소, 개인정보 유출 위험 '무방비'

SBS Biz 이정민
입력2024.10.02 17:48
수정2024.10.02 18:31

[앵커] 

가상자산법 시행으로 코인 거래소들이 무더기 폐업 중입니다. 

문제는 이들 폐업 거래소의 회원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놓였다는 겁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폐업한 한 가상자산거래소는 회원정보가 유출되면서 약 15만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폐업 가상자산거래소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여전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관련법에 따라 거래 자료 등을 금융거래 관계가 종료한 때부터 5년간 보존해야 합니다. 

문제는 거래 종료 시점에 대한 해석이 애매하다는 겁니다. 

폐업을 앞둔 거래소의 경우 회원이 본인 계정에 보유한 코인을 찾아가는 때가 거래 종료인지 실제 폐업 시점이 종료인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회원 정보 폐기 절차와 검증도 불명확합니다. 

금융위는 회원정보의 보존과 파기 절차를 담은 가상자산사업자 영업종료 업무처리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자산의 반환 내용만 담겼을 뿐 실제 개인정보 폐기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지난달 폐업한 한 코인거래소는 오는 2029년 말까지 개인정보를 보관하겠다며 디지털가산자산거래소협의체에 정보를 위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협의된 바는 없습니다. 

업계에선 최근 금융위가 허가한 디지털자산보호재단이 대안으로 떠오릅니다. 

디지털자산보호재단은 이르면 이달 출범해 폐업거래소들과 자산 이전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누군가 나서서 제대로 파기가 된 건지 이런 부분을 다 점검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죠. (디지털자산보호재단이 폐업 거래소 이용자 자산을 옮겨준 뒤) 계정은 삭제하는 걸로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나중에 FIU나 금융감독원 통해서 검사를 받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죠.] 

구체적 방법이 마련되기까지 폐업코인거래소들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계속될 정망입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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