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자사주 매수, 진심 담은 간절한 결정"
SBS Biz 배진솔
입력2024.10.02 16:22
수정2024.10.02 16:24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2조원대 회사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한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은 오늘(2일)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진심을 담은 간절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고려아연이 지금과 같은 혼란과 분쟁의 한가운데 처하게 돼 주주와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및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고려아연은 이사회 결정을 통해 이달 4∼23일 1주당 83만원에 320여만주의 자기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총 2조6천600여억원 규모입니다.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 시도에 나선 이후 방어하는 쪽인 최 회장이 공개 석상에 나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과 함께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도 4천300억원을 들여 공개 매수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2.5%에 해당하는 51만여주의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털의 합산 공개 매수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의 18%인 372만여주가 된다고 최 회장을 설명했습니다. 전체 금액은 3조1천억원에 달합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털은 고려아연의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라며 "베인캐피털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 방향을 적극적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풍·MBK 연합 측에서 고려아연의 회삿돈을 이용한 경영권 지키기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최 회장은 이번 결정이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번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자사주는 향후 적법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며 "이는 금번 사태로 초래된 자본시장 혼란 및 회사 비전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신속히 수습하고자 한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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