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배추·시금치 등 채솟값 상승…"수급 안정책 마련"
지난달 이례적인 폭염으로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솟값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정부는 김장철 등을 대비해 채소류 수급 안정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채소류 물가 지수는 전달보다 18.6% 상승했습니다.
이는 작년 9월과 비교하면 11.5% 오른 것입니다.
전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달 대비 3.2%, 작년 같은 달보다 2.2% 각각 상승한 것보다 오름폭이 컸습니다.
특히, 배추, 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습니다.
다만, 기온이 하락해 채소류 생육에 적합한 조건이 마련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는 다가오는 김장철 등을 대비해 배추 등 채소류 수급 안정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0월 말까지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는 8~9월 폭염으로 전·평년 대비 공급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을배추 일부 물량을 조기출하하도록 하고, 신선배추를 수입해 부족분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천톤을 10월 중에 공급하고, 신선배추를 정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1천톤을 직접 수입해 외식·김치업체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민간 수입업자에게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3천톤 내외를 수입, 공급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정부 대책 추진의 영향과 최근 기온이 하락해 배추 생육이 회복되면서 도매가격이 내림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조만간 소비자가격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장용 가을배추는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가을배추는 면적보다는 단수(단위 면적당 생산량)가 생산량이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작황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김치업체 등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작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특히, 가을배추 생육 촉진 및 병해충 예방을 위해 기존 농협 계약재배 물량 중심으로 할인 공급하던 영양제와 약제를 산지유통인, 농업인이 재배하는 물량까지 확대하여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경우 배추 수급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와 비가 그친 후 병해충 방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기상재해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겨울배추 조기출하, 수입 확대 등 선제적 수급 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는 "배추 외에 지난 9월 20일~21일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가격이 상승한 상추, 깻잎, 오이는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조기에 완료했다"며 "토양소독 후 바로 재정식(재파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조만간 공급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폭염과 호우피해로 착과량이 감소한 토마토, 애호박 등 시설채소류는 10월 중순 이후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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