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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남부 항만노조, 47년 만에 파업...인플레 자극 우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02 03:53
수정2024.10.02 05:50

[파업에 돌입한 미국 항만 노동자들 (AP=연합뉴스)]


미국 항만 노조가 동남부 지역 항구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천 명이 가입하고 있는 노동조합,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현지시간 1일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 인상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며 항만 자동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해럴드 대기트 국제항만노동자협회 위원장은 "정당한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입니다.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가 하루 최대 45억 달러, 한화 약 6조원 가량의 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백악관도 항만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에 따른 여론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사측인 미국해양협회에 "빠르고 공정하게 노조와의 이견을 해소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항만 등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의 파업에 공권력의 개입을 허용하는 '태프트하틀리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상공회의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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