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 간격 폭탄100개 투하…콘크리트 2m두께도 무력화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30 17:38
수정2024.10.01 09:06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2천파운드급 대형 폭탄을 탑재하고 이륙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베이루트 남부 정밀 공습에 투입된 전투기 영상을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 영상 캡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대거 퍼부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지휘부 회동 장소를 초토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들이 투입돼 2천파운드(907㎏)급 BLU-109 등 폭탄 약 100개를 퍼부었다고 현지시간 지난 28일 보도했습니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나스랄라를 사망케 한 공습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에 2천파운드급 폭탄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하산 나스랄라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중앙본부 제거에 참여한 전투기'라는 자막과 함께 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약 8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였던 트레버 볼과 미 공군 출신 웨스 브라이언트 등 전문가들은 영상 속 전투기에 정밀유도시스템이 장착된 미국산 BLU-109 폭탄을 비롯해 2천파운드급 폭탄이 최소 15개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BLU-109는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입니다. 목표물에 도달한 직후가 아니라 내부로 파고든 뒤에 폭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거나 지하에 숨겨져 방호력이 높은 벙커 등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쓰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69 비행대대 전투기가 폭탄 100개로 헤즈볼라 본부 일대를 맹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벌인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대규모 폭발사건 이후에는 고위 지휘관들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등 더욱 조심스럽게 움직였습니다.
스웨덴 국방대의 테러리즘 전문가인 마그누스 란스토르프는 이번 본부 폭격이 "헤즈볼라에 엄청난 타격이자 정보 실패"라며 "(이스라엘은) 그(나스랄라)가 다른 지휘관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공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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