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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흑자를 얻고 목숨을 잃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9.30 14:59
수정2024.09.30 21:15

[앵커] 

한화오션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가 37건으로 지난해 22건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고가 반복되면서 지나치게 외연 확장에만 몰두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성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9일 밤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임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A 씨가 30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의 난간에는 약 1m 높이의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김유철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 사람이 넘어가면 그것을 방지해 주고 막아주는 안전 난간이 되어야 하는데, 고정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요, 그물망이 왜 옆에 되어 있습니까? 추락 방지망이 밑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화오션은 그물망을 팽팽하게 하거나 그물망과 난간 사이 핀을 설치하는 등 보완 조치에 나섰지만, 고용노동부는 한화오션의 작업재개 요청을 불승인했습니다. 

고용부는 "조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사고 이전에도 한화오션 사업장의 추락 사고 위험에 대해 지적한 사례가 많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곳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올해만 4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1건이 일어났는데요, 올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거듭된 사고에 인력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유철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 상시 인력은 채용을 안 하고 물량팀(임시 업체)만 바쁠 때 잠깐 쓰고 고정적인 인력이 안 생기지 않습니까? 단기적으로 들어와서 한 공사를 끝내놓고 빠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김형수 /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 숙련 노동자가 부족하고, 자동차 산업도 그렇고 조선소도 그렇고 어떤 라인이잖아요. 생산 시스템 라인이기 때문에 서로가 알맞게 배정돼서 흘러가야….]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5월 말, 전체 인력은 2만 1천 명으로 직영 근로자 8천200명과 외주 업체 근로자 1만 2천800명이었습니다. 

7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직영 근로자는 8천400명 수준이었으나 외주 업체 근로자는 1만 4천600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한화오션측은 고부가가치 선박이 건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생산인력은 매출에 비례한다기 보다는 생산량에 비례하여 증가해  생산시수 및 생산량에 비례하여 `23년 생산직 180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이은 사고에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는 작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요인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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