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전이 검사'…발견은 하는데 생존은 '글쎄'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9.30 14:24
수정2024.09.30 15:11
서울대병원은 오늘(30일) 문형곤 교수와 천종호 서울시보라매병원 교수팀이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천1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원격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사이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원격 전이 검사란,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떨어진 장기나 조직에 전이됐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국제 유방암 진료지침에서는 무증상 유방암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 검사인데, 국내에선 재발 우려가 커 많은 환자들이 빈번하게 검사를 받습니다.
연구 결과, 검사를 통해 실제 전이를 발견한 환자 301명 중에서 검사를 많이 받은 상위 50%는 하위 50%보다 더 빠르게 전이를 발견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뼈와 폐, 간 전이의 조기 발견이 빨리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생존율 분석에서는 검사를 많이 받은 상위 50%의 생존율이 하위 50%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예후가 나쁜 환자들이 더 자주 검사를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유방암 병기 등 다양한 임상 요인을 보정한 분석을 진행했을 때도 잦은 검사는 생존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윤현조 전북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겸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장은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천종호 교수는 또 "이번 연구는 2010년에 치료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이라며 "최신 진단 기술과 치료법의 발전을 반영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원하는 2022년도 한국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미국종양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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