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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가입금액 8년5개월만에 30조 돌파…증권·은행 역전 가속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9.30 13:57
수정2024.09.30 13:58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금액이 출시 8년 5개월 만에 3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 수요가 폭증하면 얻어낸 성과입니다.

오늘(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8월) 말 기준 ISA의 가입금액은 30조 2천722억 원, 가입자수는 564만 6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ISA는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 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의 분리과세를 지원하는 정책 상품입니다.

2021년 2월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투자 중개형 ISA가 도입되고 최근 정부의 세제 혜택 확대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가입금액은 약 6조 8천억 원, 가입자 수는 약 71만 4천 명이 증가했으며, 투자 중개형 ISA가 도입된 2021년 2월 말 대비 가입금액은 4.7배, 가입자 수는 2.9배 늘었습니다.

신탁형과 일임형은 가입액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지만 중개형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개형은 2021년 2월 출시 이후 15조 9천400억 원이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신탁형은 6조 8천263억 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일임형은 247억 원 감소했습니다.

가입자 수로는 중개형은 2021년 출시 이후 469만 1천 명이 가입했고, 같은 기간 신탁형과 일임형은 각각 93만 6천 명, 16만 3천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금투협은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전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업권별 가입금액을 보면, 증권사는 16조 3천억 원으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은행은 14조 원(46.1%)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5월 말 증권사가 은행을 앞지른 이후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업권별 가입자 수 기준으로도 증권사 비중은 83.9%(473만 4천 명)를 기록해 은행(16.1%·91만 2천 명)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금투협은 "가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라면서 "특히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어 2020년 말 6.4%에서 지난달 말 17.0%로 10.6% 포인트 증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개형 ISA 대부분은 주식(39%)과 상장지수펀드(ETF·33%)로 운용되고 있었으며 작년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채권이 예·적금(9%) 다음으로 7% 운용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는 명실상부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굳게 자리매김했다"라면서 "ISA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한 국민들의 ISA 가입 증가는 우리 기업과 증시의 '밸류업'을 뒷받침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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