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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차익실현 나섰다…'애테엔' 집중 매도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30 10:37
수정2024.09.30 11:23


해외주식을 줄곧 사들여 온 서학개미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단 분석이 나옵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미국 주식을 3억5천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천681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미국 주식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이 모두 3억2천2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2억2천만 달러, 1억9천200만 달러로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이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뒤 미 증시가 재차 급등세를 보이자 많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미 S&P500 지수는 지난달 '블랙먼데이' 때 낙폭을 만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7월 최고가에 근접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된 이후에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도 이달 말 급격히 하락해 1310원대로 내려앉으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증권가는 서학개미들의 이러한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 증시 변동성이 앞으로 확대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권가는 경기 불확실성 우려와 함께 올 연말 미국 대선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을 앞둔 10월엔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사례가 많았다"며 "대선 전까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선 지수가 고점에 달한 상태에서 환 손실을 피하기 위해 갖고 있던 해외 주식을 이달부터 서둘러 매도한 측면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미 증시가 랠리를 멈춘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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