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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BofA 지분 축소, 美 은행업의 불확실성 반영"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9.30 10:02
수정2024.09.30 10:03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순차적으로 축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가치 투자를 내세운 버핏이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 해당 기업 도는 전체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신호를 보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버크셔가 BofA 주식을 추가 매각하면서 지분은 10.5%로 줄었습니다.

버크셔가 지난 7월 이후 BofA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 총액은 약 90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만, 버크셔 BofA 최대 주주 위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버핏은 금융 위기 이후인 2011년 BofA 우선주와 워런트 5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고 2017년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매체는 버핏이 그동안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한다고 판단할 때만 큰 포지션에서 빠져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버핏은 지난 2009년 버크셔 연례 회의에서 자신의 대규모 보유 포지션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보다 매각을 더 꺼린다"며 "다만, 경쟁 우위와 경영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거나 원래 분석이 틀렸다면, 주식을 매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예컨대 버핏은 1970년대에 오마하 월드헤럴드나 버팔로뉴스와 같은 신문 프랜차이즈에 투자했지만, 2000년대 초반 광고 수익 감소와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2020년 초에 30여 개의 신문을 매각했습니다.

버핏은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과 미국 지역은행 리퍼블릭 퍼스트은행과 같은 위기가 발생한 직후 "대형 은행이나 지역 은행 등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3년 은행 실패로 인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매체는 디지털화와 핀테크가 위기 상황의 뱅크런을 더 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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