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음' 탓?...2030 휴대전화 요금 연체 1·2위
20~30대 청년층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금액이 112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3만9천839건, 연체액은 58억2천800만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30대도 연체 건수가 3만9천47건, 연체액이 54억3천400만원으로 전체 연령층 중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연체 건수가 7만8천886건, 연체액은 112억6천200만원에 이릅니다.
이 밖에 20세 미만은 연체 건수가 6천923건, 연체액은 8억4천600만원을 기록했고, △40대(3만9천684건·51억6천400만원) △50대(3만6천83건·42억4천900만원) △60대(2만3천171건·25억9천100만원) △70세 이상(1만7천39건·14억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20~30대의 휴대전화 연체 건수와 연체액이 높은 것은 학생이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쉬는 청년층도 늘어난 상황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도 구직 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7천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20대는 43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이에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저렴한 청년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하는 등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박충권 의원은 "2030세대의 구직난과 실업률이 극심한 상황에서 통신비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량 소비가 큰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요금제 혜택을 확대하고, 연체 요금에 대한 가산금 부과 유예 등 청년들의 통신비 부담 경감 대책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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