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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中, 엔비디아 칩 금지령"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30 05:51
수정2024.09.30 06:24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中, 엔비디아 칩 금지령"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당국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용 H20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지침을 내렸는데요.

해당 제품은 미국 정부의 대중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만든 중국 시장 맞춤형 칩이지만, 이마저도 미국에 의존하지 말라고 자국 기업들에 압력을 가한 겁니다.

이번 지침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중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지와 같은 효과를 내는데요.

이와 함께 화웨이나 캄브리콘 같은 자국 AI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을 권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AI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내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내세우고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우리 돈 64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기금을 추가로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엔비디아의 H100에 필적하는 칩 개발을 완료하고 10월 중 양산에 나설 예정이고, 중국의 대표 메모리 회사인 창신메모리는 자체 기술로 핵심 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 "애플, 오픈 AI 투자 발 뺀다"

애플이 오픈 AI와 헤어질 결심을 세웠습니다.

최대 65억 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되는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최근 파트너십까지 맺으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애플의 변심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최소 투자 금액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오픈 AI의 지배구조 변화도 향후 펀딩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리 기업으로 기업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 속에서, 챗GPT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라 무라티를 비롯해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이 오픈 AI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던 회사 전략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또 이번 펀딩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큰손'들은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 EU, 이번주 中 전기차 관세폭탄 투표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 여부가 이번주 판가름 납니다.

다음 달 4일, 회원국 투표를 거쳐 고율 관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다만 중국 측과의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투표일은 다시 또 연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방안이 투표에서 가결되면 오는 11월부터 5년간 시행되게 되는데요.

유럽 인구 65% 이상인 EU 15개 회원국이 반대하면 부결되는데, 현재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상계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고요.

막판 중국의 협상 작업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어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고려아연 분쟁, 中 매각 공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중국과 공급망 경쟁 중인 미국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인수합병전이 복잡해진 배경으로 "회사가 중국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분쟁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과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길 바라는 미국에 있어서는 왕관의 보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대해 MBK는 “고려아연은 마타도어를 넘어 외신 기사도 왜곡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수 시 핵심 광물 공급망 교란’ 등과 같은 문장 표현을 사용해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했지만, 해당 기사 어느 곳에도 이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고요.

고려아연은 미국 유력 언론이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강조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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