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고려아연...WSJ "잠재적 中 매각 두려움이 분쟁 부채질"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30 04:28
수정2024.09.30 04:28
비철금속 세계 1위 업체인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중국과 공급망 경쟁 중인 미국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 “이 회사가 언젠가 중국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분쟁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WSJ는 현지시간 28일 ‘중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촉발된 17억달러 규모의 인수전’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소를 놓고 치열한 소유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분쟁의 중심에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독점 기술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에 대해 “중국과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희망하는 미국에 있어서는 왕관의 보석(crown jewel)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WSJ는 분쟁 중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영풍 장형진 고문 및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입장을 상세히 전하면서, 고려아연은 MBK를 기업사냥꾼으로 규정하고 인수시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고 있으며, MBK 측은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또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인수·합병 전이 복잡해진 배경으로 “중국에 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의 거래가 어떻게 복잡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리서치·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아연 제련에서 중국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49%에 달합니다. 앞서 미국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 사무국 역할 하는 SAFE도 이번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주의깊게 봐야할 사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WSJ 보도에 대해 MBK는 “고려아연은 마타도어를 넘어 외신기사도 왜곡했다”라며 “고려아연은 ‘적대적 인수합병(M&A)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수 시 핵심광물 공급망 교란’ 등과 같은 문장 표현을 사용해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에 배포했지만, 해당 기사 어느 곳에도 이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아연은 미국 유력 언론이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WSJ은 '중국의 광물자원 지배에 대한 우려가 세계 최대 아연제련소를 장악하기 위한 거래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논쟁의 발단은 이 회사가 언젠가 중국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WSJ는 고려아연을 둘러싼 대립은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될 가능성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거래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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