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p 차이 나면 어떻게 믿나…금감원 뚱딴지 연금저축 수익률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9.29 10:59
수정2024.09.29 11:03
[금감원 통합연금포털 (금감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연금포털에 공시한 연금 상품군 중 일부 상품의 경우 시장 수익률과 최대 92%p까지도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수익률은 연금 상품의 가장 큰 성과지표인 만큼 오히려 금감원이 그동안 잘못된 수익률 공시로 소비자 의사 결정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돼, 금감원은 개선 작업 진행 예정입니다.
오늘(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현재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공시하고 있는 상품 중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에서 쓰는 수익률과의 격차가 수십%p나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차이가 제일 큰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의 경우 금감원 공시에는 수익률이 137.88%로 나오지만,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수익률(상품 수익률)은 45.77%로 92%p가량 격차가 벌어집니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UH)종류C-Pe'은 금감원 공시 수익률은 117.48%, 상품 수익률은 35.59%로,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C-P'의 금감원 공시 수익률은 102.90%, 상품 수익률은 33.07%로 70∼80%p의 큰 차이가 났습니다.
금감원 비교공시수익률은 12개월 월간 수익률의 기하평균을 구한 후 12를 곱하는 방식으로 1년간 수익률을 산출하고, 월간 수익률은 당월의 이익을 당월말 납입원금 잔액으로 나눠 계산됩니다.
일례로 10년째 운영 중인 한 펀드의 1년간 수익률은 시장에서는 1년 전 펀드 평가금액 대비 상승 금액으로 계산하는데, 금감원 산식은 10년 전 원금 투자액 대비 최근 1년간 상승 금액을 수익률이라고 계산하는 겁니다.
이런 산식은 원금의 영향을 과대하게 반영하고, 중도에 입출금된 자금의 영향, 기간 차이 등을 정교하게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과 차이가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펀드가 설정된 이후 존속한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 변동이 클수록 금감원 수익률과 시장 수익률 간의 괴리는 커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금감원은 수익률이 투자상품 특성과 관계 없이 통일돼 있어 중도인출 금액이 큰 경우 과대하게 표시될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장 수익률을 수정 기준가로 함께 표시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금감원은 또 지적된 바와 같은 문제가 있으니 근본적으로 산식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산식이 상품별 특성을 덜 고려하고 단순화돼 있다 보니 적립금 변동성이 큰 경우 수익률에 오류가 날 수 있게 되어 있다"면서 "TF를 구성하는 등 업계와 논의해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이인영 의원은 "특히 연금 상품은 노후를 대비하는 중요 수단으로, 수익률이 제대로 공시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는 만큼 금융감독원의 수익률 공시 시스템 개선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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