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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전기·물·가스 아끼고 돈 받는 이 제도는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9.28 09:05
수정2024.09.28 09:06

전기와 수돗물, 도시가스를 덜 사용하면 아낀 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가 홍보 부족에 '아는 사람만 활용하는 제도'가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에 참여한 가구는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228만9천267가구로, 전체(2천631만1천967가구)의 8.7%에 그쳤습니다.

가구는 공공기관과 학교, 상업시설 등도 포함된 숫자입니다. 
   
연도별 참여 가구를 보면 제도가 시행된 2009년엔 11만728가구였고 시행 2년 뒤인 2011년 47만290가구까지 늘었으나 이후 뚝 떨어져 올해는 6만3천308가구입니다.

제도 시행 첫 5년 간은 참여 가구가 연평균 29만가구를 넘었지만, 최근 5년은 8만6천여가구에 불과합니다.
 
전체 가구 수를 고려하면 최근엔 참여율이 1%도 안 되는 셈입니다.

올해는 참여율이 0.24%에 불과합니다.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는 전기·수돗물·도시가스를 기준사용량보다 덜 쓰면 감축률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집 전기 사용량을 과거 1~2년 평균보다 '5% 이상 10% 미만' 덜 사용했다면 5천포인트, '10% 이상 15% 미만' 줄였다면 1만포인트, 감축률이 15% 이상이면 1만5천포인트를 줍니다.

포인트는 1년에 두 차례씩 주어집니다.

1포인트는 최대 2원으로 '환전'되며 현금으로 돌려받거나 쓰레기종량제봉투나 교통카드, 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사는 지역에 따라서는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를 낼 수도 있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대상이며, 서울은 별도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김위상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제도가 시행된 지 16년이 지나도 참여율이 저조한 점은 정부가 반성해야 한다"며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홍보와 혜택 확대, 편의성 개선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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