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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금리인하기 건강보험으로 중심 이동…인센티브 최대 1500% 내걸어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9.27 17:45
수정2024.09.27 18:30

[앵커]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라 생명보험업계도 그동안 주력이었던 저축성보다는 보장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판매채널에 1000%가 훨씬 넘는 인센티브를 내걸기도 했는데, 과잉 판촉과정에서 혹여라도 불완전판매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보험판매대리점의 이번 달 상품 판촉 자료입니다. 

보장성 보험인 건강보험을 가장 앞에 걸어두고 계약이 1년 넘게 유지되면 최대 1500% 인센티브를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저축성보험인 종신보험이 주력이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생명보험사들이 올 초부터 건강보험 쪽으로 주력을 많이 해왔고요. 내년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신계약서비스마진에서 건강보험 비중을 1년 전보다 12% p 늘려 절반을 넘겼습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이보다 더 큰 28% p 늘려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생보사들이 건강보험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미 연준으로부터 시작된 금리인하 기조와 맞물립니다. 

종신보험은 만기 때 목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이 환급금의 현재 가치가 높아집니다. 

현재 보험 회계제도에서는 이 환급금을 부채로 분류하기 때문에 바꿔 말하면 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사 부채 규모가 커지는 겁니다. 

이 때문에 종신보험 대신 건강보험에 열을 올리는 겁니다. 

문제는 불완전판매 우렵니다. 

[강봉성 / 변호사 : (건강보험은) 시책(인센티브)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집인들이 그냥 무조건 팔고 보자 이런 게 강하거든요. '10년 불입하면 원금 다 나와 암 보장도 되고' 이렇게 해서 분쟁이 많이 생깁니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종신보험 전망 자체도 밝지 않아 생보사들의 건강보험 경쟁은 당분간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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