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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밸류업 지수 해명 진땀…벌써 종목변경 검토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27 11:28
수정2024.09.27 11:59

[앵커]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왔던 이슈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작부터 거센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들어가야 할 종목이 빠진 반면 빠져야 할 종목이 들어갔다는 건데, 결국 이틀 만에 종목 교체까지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슬기 기자, 일단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개발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놓고 선정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도 커지는 논란에 당황한 듯 어제(26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우선 시장에서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온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편입에 실패한 것을 두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거래소는 이에 대해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이 각각 미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주주환원 요건이 우수하더라도 여타 질적 요건이 미흡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SK하이닉스가 편입된 것과 관련해서는 지수 영향력이 큰 일부 종목에 대해 특례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시장 대표성과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잔류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주 환원은 여러 선정 기준 중 하나라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주주 환원만 따졌을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앵커] 

거래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의문이 남죠? 

[기자] 

맞습니다. 이미 주가 가치가 고평가 된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들이 적지 않아서입니다. 

또 밸류업에 역행한 기업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업계에서는 지금의 종목 구성이 바뀌지 않으면 향후 출시될 ETF(상장지수펀드)에 흘러갈 자금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거래소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내년 6월 정기 변경에 앞서 편입 종목을 올해 안에 조기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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