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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주담대 금리 도미노 인상

SBS Biz 정동진
입력2024.09.26 17:46
수정2024.09.26 18:32

[앵커] 

지난 여름에만 21번 대출금리를 올린 주요 시중은행들이 한 달 만에 다시 인상을 시작했습니다. 

가계부채 때문이라지만, 이미 대출문을 최대치로 좁혀놓은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이자부담만 키울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틀 전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의 금리를 0.3% p 인상했습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신한은행은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 p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조 2800억 원가량 늘며 7, 8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신한과 우리은행이 대출 증가분의 2/3를 차지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 (대출) 취급 제한 요건들을 강화했음에도 7~8월에 접수 완료된 (대출) 건들 이 9월에 실행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인해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 조건을 강화해도 안 되니 다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건데, 대출억제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도를 줄이고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대출 자체가 막힌 상황이라, 돈이 급한 대출자는 어디라도 대출이 나오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는 올리고 어디는 안 올려 대출이 쏠릴 경우 나머지 은행들도 연쇄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부동산 가격이 더 많이 오를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출이 늘어나는 거거든요. 이자율만 가지고 대출이 줄어들 거라 판단하면 그건 실효성이 없는 게….] 

여기에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마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상관없이 오르고 있어, 금리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은행 배만 불리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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